유럽(EU) 데이터 로밍 비용 폐지에 관한 모든 것
지난 2015년 EU에서는 2017년 6월 15일자로 EU국가이내의 로밍 비용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소한 2년간은 폐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죠.
2년뒤에는 상황을 봐서 다시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그럴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날짜가 15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요번 여름 휴가시즌에 유럽을 여행가시는 분들은, 더 이상 어떤 유심이 더 좋을까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겠습니다. 물론 더 좋은 회사의 더 좋은 상품들이야 여전히 남아있겠습니다만, 이전에는 특정 회사의 유심만이 타 국가에서 데이터 로밍이용이 가능하였고, 어떤 유심들은 해외 데이터 로밍 자체가 불가능한 것들도 많았죠.
특히 한국인들이라면, 현지인들과 달리 선불제 요금제 밖에 가능하지 않은 만큼, 그 제약은 더 높았습니다. 비록 최근에는 여러 회사들이 유럽 전체에서 이용가능한 유심칩들을 판매하긴 합니다만, 최소한 제가 갔다온 2012년과 2014년에는, 유심선택은 매우 제한적인 상태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들을 교차 참조하여, 이 로밍 폐지에 관한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money/2017/may/20/mobile-phone-roaming-charges-banned-europe-15-june-brexit
http://www.chroniclelive.co.uk/news/north-east-news/roaming-charges-use-mobile-phones-13089881
http://www.telegraph.co.uk/technology/2017/06/15/eu-roaming-charges-dropped-today-means-ee-vodafone-o2-three/
를 참조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번역한 것이니 만큼, 잘못된 해석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십 년도 이전부터 EU내에서 높은 로밍 요금에 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EU이내에서는 하나의 국가처럼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했던 반면,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의 통신사업자로 연결됨에 따라 요금이 급격하게 높았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십년간 지속적으로 로밍요금을 줄여왔습니다.
2007년부터 2015년 사이 EU전역에서 문자 전송과 모바일 데이터 이용요금은 80%가량 저렴해졌고, 로밍 요금은 91% 가량 낮아졌습니다. 2016년 4월 부터는 해당 국가 요금에 비해 아주 약간의 추가 로밍요금이 남아있었을 뿐이죠.
2017년 6월 15일부터는 영국을 포함한 EU전역에서 같은 이용요금이 부과되게 됩니다. 이미 어떤 사업자들은 EU외의 국가들까지 이러한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공정한 사용에 관한 규정 (subject to "fair use" rules)에 의거하여, 영국을 비롯하여 EU전역에서 같은 조건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사용중인 요금제가 한달에 2GB 상품이라면, EU어디에서나 부가세를 비롯한 어떠한 추가요금의 발생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역시 같은 요금으로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선불), 이용가능하게 됩니다 (후불).
전화 요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U내의 국가간 통화에는 어떠한 로밍요금도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영국에서 영국내의 다른 누군가의 휴대폰에 연락하는 것과, 영국에서 독일의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비용은 정확하게 동일합니다.
이미 어떠한 분들은 해당 국가만의 유심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에서는 영국 심카드를, 독일에서는 독일 심카드를, 스페인에서는 스페인 심카드를 이용하는 경우들이죠. 이러한 것들은 이전에는 매우 합리적인 소비로 간주 될 수 있었지만, 2017년 6월 15일 이후로는, 각 국가들의 심카드를 버리셔도 무방합니다. EU이내에서는 단 하나의 심카드 만으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요금 상품이 전부 동일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달에 얼마의 용량을 쓸지, 얼마의 전화통화를 이용할지에 대한 것은 원하는 상품으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한 달에 2GB상품을 이용한다면, EU 어디에서나 2GB를 로밍 비용 없이 쓸 수 있지만, 이 2GB를 제공해주는 요금제를 EU이내의 모든 사업자들이 동일한 가격으로 서비스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현재 이용중인 국가의 서비스 대신, 가장 저렴하게 해주는 국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요?
시도를 해보실 수는 있지만, 당연하게도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을 제정할 것이며, 가장 저렴한 사업자를 가진 국가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저런 제약들이 가해질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밍은 일시적인 사용을 의미하지 장기적인 사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유럽이라는 대륙 안의 비 EU국가들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기본적으로는 로밍비용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은 터키, 스위스, 노르웨이 같은 비 EU국가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모든 업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는 주요 사업자들의 입장입니다.
O2 (오투)
비 EU지역인 아이슬란드(Iceland), 노르웨이(Norway), 산 마리노(San Marino), 바티칸 시티(Vatican City)에서도 EU와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하기로 밝혔습니다.
후불제 요금 이용 고객들에게는 추가적으로 건지 섬(Guernsey), 맨 섬(Isle of Man), 저지 섬(Jersey), 모나코(Monaco)와 스위스(Switzerland)에서도 EU와 동일한 조건으로 서비스 됩니다.
2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30 Big Bundle을 구입 한 고객님들은 로밍 데이터를 10GB로 제한합니다. 추가 사용을 원하시면 bolt-on을 사셔야 됩니다.
Three (쓰리)
6월 15일 부터는 최종적으로 아래의 비EU국가들에서도 무료 로밍 서비스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호주(Australia), 브라질(Brazil), 건지 섬(Guernsey), 홍콩(Hong Kong), 아이슬란드(Iceland), 인도네시아(Indonesia), 맨 섬(Isle of Man), 마카우(Macau), 뉴질랜드(New Zealand), 노르웨이(Norway), 푸에르도 리코(Puerto Rico), 산 마리노(San Marino), 싱가폴(Singapore), 스리랑카(Sri Lanka), 스위스(Switzerland), 버지니아 제도(US Virgin Islands), 미국(USA) 과 바티칸 시티(Vatican City).
하지만 한 국가에서 2달 이상을 거주시, 계약조건 위반으로 로밍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PAYG 고객은 9GB 가 최대입니다.
EE (이이)
선불고객과 후불고객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O2와 거의 동일합니다.
아래 8개의 비EU 국가들에게서도 무료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상 중 입니다.
아이슬란드(Iceland), 노르웨이(Norway),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스위스(Switzerland), 모나코(Monaco), 맨 섬(Isle of Man), 저지 섬(Jersey) 과 건지 섬(Guernsey).
한달 로밍 총 사용량을 15GB 로 제한합니다.
Vodafone (보다폰)
4월에 이미 로밍요금이 폐지되었으며, 최종적으로 아래의 비 EU국가들을 포함합니다.
알바니아(Albania),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채널 제도(Channel Islands), 프랑스 서인도 제도(French West Indies), 아이슬란드(Iceland), 맨 섬(Isle of Man),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모나코(Monaco), 노르웨이(Norway), 산 마리노(San Marino), 스위스(Switzerland), 터키(Turkey)와 바티칸 시티(Vatican City).
Tesco Mobile (테스코 모바일)
지난 여름, 테스코는 한시적인 Home from Home 프로모션을 통하여 EU회원국을 포함한 47개국에서 로밍요금을 폐지했었는데, 여전히 웹 사이트에서는 EU에서 로밍 요금을 지불 해야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6월 15일 이후로는 법에 따라 로밍 요금을 폐지해야 될 것 입니다.
여기서 관건은 위 서비스 제공자들의 같은 용량 상품이라 할지라도 같은 요금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여전히 자기 여행에 어떠한 회사의 요금제가 적합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게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유럽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EU국가들의 여행에 대해서는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던 간에, 해당 요금제로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의 EU탈퇴가 2019년 4월인 만큼, 최소한 2년 가량은 별다른 변화가 없겠지만, 브렉시트 이후로는 재 조정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에 높은 로밍 요금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2017/06/08 - [여행준비] - 유럽(EU) 데이터 로밍 비용 폐지에 관한 모든 것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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