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대구

2019년 대구수제맥주 페스티벌

니파 2019. 6. 18. 23:47

2019년이 2회차라는 대구수제맥주 페스티벌에 방문했습니다.

1회는 듣기만 했지, 가보지는 않았는데요, 1회때는 엄청 별로였다고 합니다.

수성못은 최소한 수성구와 인근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주 방문하게 되는 산책코스이자 힐링의 장소입니다.

6월 14일 부터 16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수제맥주의 비중이 매우 높았으며, 안주는 적당히 있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수제맥주페스티벌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이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있는데요,

2016/07/27 - [국내여행기/대구] - 대구 치맥 페스티벌 2016

2017/07/20 - [국내여행기/대구] - 대구 치맥 페스티벌 2017 후기

2018/07/25 - [국내여행기/대구] - 대구 치맥 페스티벌 2018 후기


저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여러번 가본적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먼저, 대구 치맥 축제는 한여름의 뜨거운 밤에 진행합니다.

후끈해서 나가기 조차 싫은 날씨인 반면, 6월 중순의 대구는, 쾌적합니다.

실제 올해는 중간에 비가 올 정도였죠.

많은 치맥 축제 방문자들이 치맥 페스티벌 날짜를 앞당기거나 혹은 늦추는게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만, 실제로 날짜가 조절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입니다.



치맥 축제에서는 치킨의 비율은 높지만, 맥주의 비율은 글쎄요 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맥주의 비율이 높은 적은 없었습니다.

카스 같은 대형 업체들이 메인을 꾸려놓고, 아주 소수의 수제맥주들이 들러리를 서고 있는데, 수제맥주 페스티벌에서는 그 종류들이 다양했던 만큼, 애초에 치맥축제의 맥주 라인업이 수제맥주 페스티벌 급이였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대구 수제맥주 페스티벌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실제로 전국의 각지에서 관련 페스티벌이 있는데, 거기서 대구가 인지도를 쌓는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대구를 대표하는 인지도 있는 맥주회사가 딱히 있는것도 아닌만큼, 더더욱 말이죠.


분명히 수제맥주 페스티벌은 매력적이지만, 규모는 지금 보다 조금씩 커질 수는 있어도, 그 한계점은 명확하리라 봅니다.




다만, 아무래도 페스티벌이 초창기다 보니, 맥주 자체를 즐기기는 좋았습니다.

다른 지역의 수제맥주 페스티벌의 경우, 대구 치맥 페스티벌 처럼, 어느순간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유명한 밴드나 가수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스티벌의 메인이 치맥축제라면 치킨과 맥주가 되어야 되며, 그 라인업을 광고하고 확장해야 되는데, 어느 순간 부터 연예인 누구, 어떤 밴드, 어떤 가수가 나오는지가 핵심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수제맥주라는 핵심 그 자체를 즐기기에는 좋습니다.


가격도 대부분 5~6천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크게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초창기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불편한 것들도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화장실의 부족입니다.



아마 1회차가 크게 성공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2회차에 사람이 모여서 준비를 덜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화장실은 기존의 수성못에 있는 화장실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페스티벌을 할려면 최소한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군데군데 만들었어야 되었는데, 그러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맥주는 돗자리 펴고 앉아서도 마실 수 있는 만큼, 공간에 대한 부족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확충이 필요함과 동시에, 동선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맥주 들고 자리로 가다가 사람들끼지 매번 부딪혀서 흘렸습니다.

마시는 도중 쏟아진 소나기.

한 동안 계속 내렸습니다.

의외로 외국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주한미군이나 다양한 어학원 관계자들일 수도 있고..

우연히 인근을 지나가던 여행자분들일 수도 있고..

설마 멀리서 찾아오지는 않았겠죠.



대구가 관광지도 아니고..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밴드의 연주는 지속되었습니다.




제 종합 평가라면, 당연하게도 내년의 대구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방문하겠다는 것 입니다.

치킨 사들고 (또는 배달을 시켜오던, 수성못 근처에 치킨집 꽤 있어요) 가서 맥주 마시는게 가성비가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최소한 치맥 맥주 페스티벌 보다는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