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서울

바닐라 무드 2024년 내한공연

니파 2024. 7. 11. 01:09

테일즈 위버 바닐라 무드 앨범으로 유명한 바닐라 무드가, 드디어 한국에 내한 공연을 했습니다.

저 역시 기사로 접하자마자 잽싸게 예매를 했었는데요, 생각보다는 널널하게 예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 처럼 테일즈 위버를 안해봐도, 이 테일즈 위버 음악은 아시는 분들이 많을테고, 그 중에서도 저 바닐라 무드 리믹스 버전은 더더욱 그 특유의 느낌으로 인해서 많이들 접해보셨을꺼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테일즈 위버의 음악은 그 위치가 남다르기도 합니다.

로스트아크의 디렉터였던 금강선 디렉터가, 로스트아크가 넘어보고 싶다고 하는게 이 테일즈 위버 음악이기도 하니까요.

저 역시 종종 듣는게 테일즈 위버, 특히 이 바닐라 무드 버전이였기 때문에, 거금(?)을 들여서 내한공연에 가게 되었습니다.

용산 아트홀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게 용산구청이랑 통합되어 있더라구요?

건물 자체가 사실상 연결된거 같았습니다.

시작 80분전쯤이니깐, 6시 10분쯤 도착했었는데, 1층에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뭐지? 뭐지? 당황했었는데, 보니깐 지하로 내려가야지 매표소가 있었습니다.

규모 자체는 작은 편에다가, 아무래도 게임사 콘서트는 또 아니다보니깐 딱히 볼 꺼는 없습니다.

프로그램 가이드 북은 2천원 이였습니다.

공연 이후 30분간 사인회를 여기서 진행했습니다.

티켓만 받았지 자세히는 안 봤었는데, 입장전에 좌석이 어딘가 싶어서 확인해보니깐, 제일 앞이더라구요?

이게 선착순 배포? 뭐 이런 느낌으로 좌석 배정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살다살다 제일 앞에도 앉아 보는군요.

내려가는 길에 본 모습.

실제로, 제 자리에 앉아서는 이렇게 조금 위로 쳐다보는 듯한 각도 였습니다.

프로그램은 위와 같으며, 싸인을 프로그램 가이드에 받아서, 여튼 싸인 인증 되겠습니다.

 

제가 찍은 영상에서 캡쳐.

 

전반적으로는 좌석이 앞에 있어서, 연주자들의 움직임이나 시선등을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습니다.

삼각형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좌측에서는 바이올린 - 유이

중앙인데 안쪽으로 들어가는 위치는 피아노 - 케이코

가장 우측에는 첼로 - 마리코 씨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주최측이 무슨 생각이였는지는 진짜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통역이 없습니다.

미국등에서 공부하고 공연 중인 마리코씨가 영어를 엄청 잘하는 관계로, 그 분이 영어로 이야기하고, 멤버들의 일본어를 영어로 통역해서 영어로 이야기 해줍니다만, 그게 전부입니다.

한국어 통역은 없는데요, 더 놀랍게도 불평하는 소리는 못 들어봤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어는 한 50~60%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겠던데, 영어가 확실히 더 편하긴 합니다.

 

제 자리 각도상 피아노 연주자의 모습은 얼굴 밖에 안 보였다는건 아쉽습니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베이스(?) 마냥 줄을 뜯는다고 해야 되나요, 여튼 손으로 튕겨서 연주할 수도 있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연주는 중간 중간에 BGM(?) 여튼 기타나 다른 악기들이 들어가는 곡들은 깔리는 음악은 녹음된 걸 이용하는 구성입니다.

사운드 자체는, 늘상 듣던 OST에 비하면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맞는지는 확실하지 못하지만, 타이밍이 어긋난 경우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여튼 이건 제 느낌입니다.

다만 확실하게 아쉬운건 아무래도 피아노 소리가 조금 묻힌다고 해야 될까요.

치고 나와야 될 것 같은데, 여전히 아래에서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연주와 관련된 제 느낌은 앞자리 특성상, 악기 소리의 균형면에서는 좋지 못한 측면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OST가 사운드 믹싱을 잘 한 거라 봐야 되는걸까요.

 

하지만 피아노 연주자의 표정 처리라고 해야 될까요,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었네요.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곡 특성상 이게 끝났나? 박수치면 되나? 이런 애매한 타이밍이 있는데, 피아노 연주자님 손동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뭐랄까요, 여기서는 밴드의 드럼 역할이라 볼 수 있겠더라구요.

시작과 끝 자체를 피아노가 책임진다고 해야 될까요.

 

가장 앞 자리 였기에, 연주자들 표정이나 서로 신호 주고 받는 것도 볼 수 있었는데요,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제 정면으로 첼로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첼로 활이 몇 번이고 끊어지던데,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이고 그냥 휙 잡아 뜯어버리고는 계속 연주하시더라구요.

아마 뒷 좌석이였으면, 이런걸 보고 느끼지는 못했겠지요.

 

곡 구성 자체도 테일즈 위버가 대부분이고, 자작곡 몇 곡 추가한 수준 입니다.

사실상 테일즈 위버를 위한 무대라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곡을 익숙하게 알고 있었고, 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연주자들의 기분이나 표정도 아무래도 신나는 곡들에서 움직임도 좋고 밝아지더라구요.

솔직히 라이브로 듣게 되어서 감동적이였네요.

마지막 커튼 콜 장면 입니다.

 

 

사인회는 프로그램 가이드 북 같은 MD제품을 구매한 분에 한해서 30분간 진행하였는데, 대부분이 이런거 구매하였는지라...

결론적으로 과연 30분 안에 받을 수 있을까 의심되는 수준으로 엄청 줄이 길었습니다.

특히나 저 같은 경우는 제일 앞이였기에, 나갈때는 이게 독으로 작용했지요.

나간 시점에서는 이미 줄이 쫘악 깔려 있었습니다.

결국은, 사인회는 정말로 완벽하게 사인만 하는 수준으로 하더군요.

그러니깐 저도 싸인을 받을 수는 있긴 한데, 대화할 기회 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처리하는건 좀 아쉽긴 했습니다.

일부 대화하신 분들이 없지는 않은데, 극소수 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어를 하시던 분들이나 초반부에 위치하신 분들이 주로 대화를 좀 하신걸로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싸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이게 7월 10일 공연이였는데 7월 11일이 제 생일인지라,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 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게임 음악 콘서트들도 가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