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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치맥 페스티벌 2017 후기

니파 2017. 7. 20. 01:44


드디어 2017년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7월 19일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7월 23일까지 진행되는데요,

누군가는 이 더운 날씨에 왜 거기까지 가서 먹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각각의 이유가 있을것이고, 여기에는 정답이 없지만,

시원한 집 놔두고, 야구장에, 축구장에 직접 관람하러 가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치맥 축제지만, 치맥을 강요하지는 않기에, 실제로 학생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물론 맥주만 안마신다면야 OK!

이미 두류역에서 부터 두류공원까지는 치맥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인파로 붐빕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인 만큼, 주말이 되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6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덥습니다.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부채를 들고, 해가 지기만을 기다리게 되죠.

누군가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누군가는 분위기를 위해,

누군가는 치킨을 위해 온다면,

전 수제맥주와 다양한 생맥주 때문에 이 곳을 찾습니다.



대구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업체들도 종종 오기도 하구요,

가끔씩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플래티넘이 와서 이벤트로 컵도 줬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네요.

수제맥주들은 사진에서 보이는 라이브펍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카스는 행사장 곳곳에 도배하다시피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분명히 저렴하기는 합니다.

맛이 제가 원하는 그런 맥주맛이 아닐 뿐이지요.

메인 행사장이라 할 수 있는 두류야구장에도 이런저런 업체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땅땅치킨.

앞에 오면 음료수 준다기에 십여분을 넘게 소리질러줬것만 간만 보고는, 주지도 않아서 그냥 나왔네요.

이곳이 메인 행사장입니다.

8시부터였나, 연예인들이 오기에, 그전에 빠져나가는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여기는 미군 군악대가 어떤걸 하나 싶어서 한번 와봤는데, 제가 생각한것과는 다른식이였군요.



이런걸 기대하고 갔는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한쪽에는 로봇이 맥주를 따라준다고 언론 여기저기서 보도했던 그 로봇이 있었는데,

실력은 매우 허접했습니다.

차라리 일본에서 판매중인 맥주 자판기나 로봇들이 훨씬 뛰어나죠.

여기 업체는, 이 수준으로 이 곳에 참여해서는 안되었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최종적인 결과물에서 빵점에 가깝습니다.

누가 맥주를 저렇게 따르나요.

그것도 사람손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한게 저 수준이라면..



2017년 치맥 로고는 되게 독창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저만큼 치맥을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싶을정도에요.

작년보다 높이가 더 커졌다는 치맥타워.

저 멀리 그 옛날의 우방타워가 보입니다.

사실 실제 위치는 바로 코 앞이나 마찬가지긴 합니다.


지금은 이월드 타워라고 불리려나요.

애드벌룬들과 드론들이 하늘을 오갑니다.

잠자리 보고 초소형 드론인줄 알았는 것은 비밀 ㅠㅠ..

그리고 미군 군악대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군악대와는 좀 달랐지만..

여튼 군악대 공연을 끝으로 두류야구장을 이탈합니다.

공식 개막식과 더불어 연예인들 나오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북적북적인데,

목표는 맥주라서요 ㅇㅅㅇ..


되게 귀엽게 느껴지는 카스 군(?)

정말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수제맥주 업체들이 참여했습니다.

총 7군데의 수제맥주 업체라는것 같네요.

이렇게 장사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업체도 있습니다.


...


판매중이라 한들, 아무도 사마실꺼 같지는 않아보여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만, 생맥을 마실까 말까 고민하다가 패스했습니다.

일단 병맥기준으로는 제 취향은 아니였거든요.



일단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가족단위들이 많습니다.

돗자리 펼치고 쉬기 좋아요.

다만, 먹거리와의 거리가 좀 있습니다.

이 안에도 부스가 있긴 한데, 치맥의 핵심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부스들입니다.

치킨이나 맥주를 파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직접적인 전문 부스들은 아니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물론 이름있는 부스들은 줄이 깁니다.

음..

마셔볼껄 그랬네요 ㅠㅠ

호가든은 이쪽에 부스를 차렸습니다.

한정판으로 레몬 버전도 있다며 캔을 세워놓기는 했습니다만, 판매는 하지 않더군요.

광고용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졌습니다.

그리고 대구의 더위도 한풀 꺽였습니다.


친구 꼬셔서 갔는데, 친구가 맥주를 거의 안마셔서 =ㅅ=..

예상보다는 조금 마시고, 집에 일찍 들어온 편이 되었네요.


수제맥주뿐만이 아니라 해외생맥주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안주이자, 동시에 저녁이였습니다.

그 전에 닭꼬치 하나를 먹었는데, 이건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네요.



친구가 기다리는걸 되게 싫어하는지라..

사실 선택지가 많지 않더군요.



하긴, 대부분이 브랜드 업체인데, 브랜드 업체들은 프랜차이즈인만큼,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입니다.

맥주 가격은 전반적으로 쎈 편입니다.

다만 위의 파머스 같은 경우는 잔당 3천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에요.

게다가 모든 종류가 3천원입니다!




치맥 축제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자면,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여전히 테이블과 의자는 매우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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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치맥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동원된 치킨은 43만 마리, 맥주는 30만L. 

대구를 '친정'으로 하는 교촌치킨·땅땅치킨을 비롯해 모두 73개 치킨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대경맥주주식회사·갈매기브루잉·파머스맥주 같은 7개 수제맥주 업체와 버드와이저·코로나·호가든 등 14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했다. 치맥 부스만 180개 이상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2177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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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데, 저 수많은 부스들이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 보이질 않아요.

대부분 몇 군데의 인기있는 브랜드의 부스에 긴 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구 치맥 축제 위원회는 벌써부터 본질을 잊은듯한 기분입니다.

맛있는 치킨과 맛있는 맥주에 포인트를 주는게 아닌, 치킨맥주나 먹으면서 음악이나 들어라 라는 것을 강요하는 수준의 느낌도 듭니다.



실제로 조용히 맥주와 치킨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아주 한적한 벤치를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힘듭니다.

이게 사람이 많아서 시끄럽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도 여기저기서 음악을 틀어놓아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참여 치킨 업체들 리스트와 위치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게 아닌 연예인이 누가 오는가에 더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이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전 부스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잡상인들 출입을 최대한 막고, 치맥축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 치맥축제는 치맥부스에 둘러쌓인 다양한 음악 축제가 아닌,

치킨과 맥주 그 자체에 더 포인트를 둔 그런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