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의 여행기
[스페인 / 세비야] 야밤에 혼자 돌아본 스페인 광장 본문
친구와 함께 떠난 유럽여행이지만, 기본적으로 친구와 저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저)이라는 차이가 있었죠.
고등학교때 부터 친구였는데, 학창시절에서 조차 빠르면 9시가 되면 수면으로 인하여 소식이 끊기곤 하는 그런 친구입니다.
야간자율학습 자체를 배째라라고 하지도 않았던 친구였죠.
9~10시쯤 마치는게 고등학교의 야자인데, 평소 습관이 그때가 되면 수면모드인 학생이 야자를 견딜리가 없죠.
여튼 이런 성향의 친구지만, 유럽의 여름은 태양이 늦게 집니다.
9시 30분은 훌쩍 넘어서야 일몰이 시작되는데, 야간촬영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일출, 일몰 30분 전후라 하는 만큼, 최소한 10시가 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역시 같이 다니는 만큼, 옆에는 따라옵니다만, 하품을 하기 일쑤였죠.
이런 상황에서, 계획된 일정 자체는 끝났지만, 저는 한바퀴 더 둘러보기로 하였고, 친구는 숙소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어깨에 삼각대를 들쳐메고는, 조용한 세비야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을 거쳐, 그냥 걷기 시작했습니다.
황금의 탑까지 쭉 걸어나와서는, 길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의 정원이 맞습니다.
낮 시간대에는 아무런 눈길 조차 주지 않을 곳이지만, 아무도 없는 한밤중의 정원은 이뻐보였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던 바로 그 스페인 광장입니다.
좌측 편
우측 편.
물의 반영 때문에 우측편이 훨씬 더 이뻐보입니다.
아무도 없는 스페인 광장.
찍어줄 사람 한명조차 없지만, 혼자서 사진 찍는 뻘짓은 이미 2012년 유럽여행때 마스터 하였습니다.
능숙하게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리곤, 몇 번의 시도 끝에 크게 초점이 나가지 않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삼각대를 이용한 셀카의 가장 큰 어려움이, 촛점 맞추는 겁니다.
요즘 카메라는 휴대폰으로 실시간 이미지 같은것도 볼 수 있는 뭐 그런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제꺼는 안됩니다.
...
촛점 만큼은 MF를 이용한 노가다를 해야 됩니다.
AF로 하면 AF가 어디를 잡을지 모르기에, 대략적으로 설 포인트를 AF로 잡고 MF로 돌린 뒤,
몇 번 찍어보면, 나쁘지 않은 구도로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팔 쭉 뻗어서 카메라 쳐다보고 찍는 그런 사진으로서는 미러리스도 아니라서 무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구도에 한계가 뻔하거든요.
다만, 스트로브에는 여전히 미숙하기에, 촬영 결과물에 대해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에 대한 역사등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광장이 다른 스페인의 많은 광장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일하게 얘만 다르다 이런건 아닙니다)
스페인에서 일반적인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들은 단순하게는 도로의 넓은 지점이나 다름없는 곳 부터,
시민들의 공터의 느낌인 곳들까지 다양하며, 여기에는 제한이 없기 마련인데요,
세비야 스페인 광장은 다릅니다.
일단 건물이 주는 느낌을 제껴두더라도,
12시가 되면 관리팀이 차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뺍니다.
여유롭게 사진찍다가 쫒겨났었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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