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의 여행기
서울 서초구 국수봉 실패기 본문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국수봉.
구룡산의 봉우리 중 하나 입니다.
오늘 계획한 목표는 위와 같습니다.
1번으로 갔다가, 루트랑 상태보면서 구룡산 정상을 찍고 오던가, 아니면 바로 국수봉에서 사진 찍고 내려오는 거죠.
국수봉과 구룡산 정상 자체는 서초구 관할인걸로 보이는데, 제가 간 길의 대부분은 알고보니 강남구 관할이더군요.
사실 저번에 야경 스팟이라는 이야기 듣고 혼자서 시도했다가, 초입부터 길 잃어서... 포기했었지 말입니다.
가로등 잘되어 있다고 들었더니, 가로등은 커녕 아무것도 안 보이는 캄캄한 밤길이였고..
올라가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내려가다가 어느순간 사방이 나무였..
휴대폰 GPS 없었으면 산 속을 한참 헤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야경 사진은 포기하고, 주간 사진이라도 한번 건져볼려고 시도해보러 갔습니다.
저 루트를 선택한건 어디까지나 제 기준으로 동선이 가장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눈 앞으로 보이는 산이 제 목표 입니다.
구룡사 라고 하는 절 옆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다만, 뭔가 불교 같으면서도 불교 스럽지는 않다고 해야 될까요.
한국 전통 불교 보다는 외국에서 들어왔나.. 모르겠습니다.
구룡사 옆의 계단을 올라가면, 국수봉으로 가는 길의 시작이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산 길로 들어가면 이렇게 표지판이 나옵니다.
이 곳을 편의상 포인트 알파 라고 하겠습니다.
제 시작 지점쯤이라 할 수 있겠네요.
계단을 올라가서..
또 다른 표지판이 나옵니다.
여기를 포인트 브라보로 하겠습니다.
혼자 밤에 왔을때는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길을 잃었지 말입니다.
가로등도 있고, 난이도도 쉽다고 하던 블로그 믿고 왔었는데, 글쎄요..
당시 경험으로는 매우 어두웠습니다.
휴대폰 플래스 끄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말이죠.
퇴근하고 바로 왔었으니, 저녁 7시 정도 였지 싶은데 말이죠.
확실히 낮이니깐, 길도 잘 보이고,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그래도 길 따라 진행해봅니다.
중간중간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이쁩니다.
개인적으로 요번에 찍은 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입니다.
가다보니.. 어라..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계속 조금씩 내려오긴 했었는데, 갑자기 급격하게 고도가 낮아집니다..?
????
휴대폰 지도 앱을 켜 봅니다.
이런..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밤과는 달리 낮에는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지만,
길을 잘못 들 가능성은 언제나 있습니다.
...
백트래킹을 합니다.
그렇게 다시 포인트 브라보로 도착했습니다.
왜 길을 잘못 들었을까..
이유는 이거였습니다.
이용금지였습니다.
그렇기에 갈 생각도 안했었죠.
물론 휴대폰 확인하면서 걸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것은 틀림 없습니다.
동시에 지도 앱에 반영안한 네이버와 다음이 미워졌습니다.
얘네들이 반영해서 지도상 저 길을 없앴거나, 이용못하는 길이라고 적어놨다면
애초에 여기를 올 생각 조차 안했을 겁니다.
여기서 고민을 합니다.
올라간다면 왔던 길을 또 다시 가야 됩니다.
올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기왕 이리 삽질한거 오기로 올라가는 것을 결정해봅니다.
이제 상태가 변했습니다.
일단 지도상 점선으로 표시된 곳까지 가서 (1번), 거기서 올라갈 수 있다면 올라가고, 못간다면 중단할 겁니다.
킵 고잉!
드디어 포인트 찰리에 도달합니다.
어디까지나 본 포스팅에서 설명을 위해 임의로 명명한 지점일 뿐, 실제 등산로나 지점하고는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는 바 입니다.
둘레길 설명은 되어 있는데, 제가 원하는 정보는 없습니다.
그래서 목표하는 봉우리는 어떻게 갈 수 있는가..
삽질을 방지하기 위해 지도를 켜고 확인해봅니다.
방향은 맞습니다.
일단 점선으로 표시된 지점을 통해서, 빙 둘러가지만 목표하던 국수봉 자체는 갈 수 있습니다.
올라가 봅니다.
포인트 델타 입니다.
약수터..?
그런 곳도 있었군요.
눈 앞의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 올라가다가 잘못 디디면 미끄러지기 딱 좋겠다는 곳도 만납니다.
저 같은 뉴비는 모르는 상태로 가면, 저런거 밟고 골로 갑니다.
올라가는 길이니 망정이지, 내리막길에서 알아차렸다면 몇 번 굴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면서 올라갑니다.
포인트 에코에 도착했습니다.
우측편의 모습 입니다.
좌측편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현재 위치는 저 지점 입니다.
매우 가팔라집니다.
사진상으로는 별 거 아닙니다만..
도로를 걸어다니는 것과 달리, 산 능선으로 올라오니 바람이 매우 붑니다.
날씨가 7도 쯤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올라오니 바람 영향 때문에 훨씬 더 쌀쌀합니다.
손 시러운데, 장갑을 준비해서 오지는 않았습니다.
으음..
현재 위치를 확인해봅니다.
갈려면 한참 더 남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외로 가팔랐습니다.
분명히 쉽다고 하던데!!
그 쉽다고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백두대간 종주하고 이런 사람들이 쓴 글임이 틀림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에게 쉬운 코스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있거나, 데크식으로 되어 있거나.. 이런 곳 입니다.
저번에 야간에 왔을때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지만, 왔었다면 분명히 저는 99.9% 확률로 실족사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편도가 아닌 왕복임을 고려한다면, 현재 상태로는 올라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길 잘못 들어서 다시 브라보로 갔을때 그냥 집에 간 뒤, 다른 곳이나 갈껄..이라는 후회도 해봅니다.
매몰비용이라는 경제학 용어도 막 생각납니다.
여튼 RTB를 외치며, 왔던길로 내려갑니다.
네. 그래서 본 글의 제목이 실패기 되겠습니다.
올라가지 않았거든요.
올라갔다면, 경치는 좋았을꺼라 생각합니다.
옆으로 보이는 건물들을 통해서, 고도가 충분히 높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으니까요.
저 멀리 N서울타워도 보입니다.
어.. 아마 두 번 다시 이 곳을 올라가지는 않을겁니다.
제 기준으로는 결코 쉬운 곳은 아니지 말입니다.
누군가는 여기 가로등도 잘 되어 있다고, 밤에도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하다던데,
네..?
가로등이요..?
낮에 와도 본 적도 없는데요..?
제가 지나가지 않은 일부 구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for 문으로 구구단이나 출력하는걸 짤 수 있는 사람에게
버튼 클릭 이벤트 상속 받아서 간단한 계산기를 만들고
0으로 나눌경우 DivideByZeroException 이 발생할 경우 NaN을 띄워라 수준을 구현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 다 절대적으로는 초보자의 난이도에 속하기는 합니다만..
그 안에서도 차이는 명백하게 있지 말입니다.
여튼 여기랑, 인근 야경 스팟이라는 우면산이랑..
안 가는게 저에게 맞는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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