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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시 보조배터리 용량 선택

니파 2025. 7. 28. 03:41

저에게는 두가지 보조배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볍게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는 제품.

하나는 벽돌 수준으로 무겁지만 용량은 많은 제품.

뭐를 들고 가야 할까요?

 

 

먼저 가벼운 제품 입니다.

https://www.samsung.com/sec/mobile-accessories/pd-wireless-battery-pack-10000-mAh/EB-P3400XUKGKR/
* 25 W 초고속 충전은 하나의 기기를 충전할 때만 지원됩니다.
* 두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 시, 최대 충전 속도는 각각 9 W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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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EB-P3400 이라는 보조 배터리 입니다.

용량은 10000mAh 입니다.

 

 

또 다른 보조 배터리 하나는

Anker 737 파워뱅크 24k 입니다. (용량이 24000 입니다. 기내 반입 가능합니다.)

두 보조배터리의 장단점은 확실합니다.

두 보조배터리간의 무게만 3배 차이가 납니다. 또 그만큼 용량도 차이가 납니다.

원래는 이 제품만 보유하고 있었다가, 삼성 보조배터리를 추가 영입했었습니다.

 

저는 일상적으로는 보조배터리를 쓸일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아직 제 갤럭시S23 의 배터리 성능은 제 하루 사용 패턴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혹시 몰라서 가벼운 삼성 보조배터리를 휴대하고 다닙니다.

배터리가 빨간색으로 표시되면서 바닥나기전에 충전을 하는게 마음에 편한 그러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유럽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보조 배터리 자체는 분명하게 필요한게 뻔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배터리를 들고 가야 될까요?

그리고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둘 다 들고 갔고, 그 선택은 정답이었습니다.

 

 

일단 제 일정을 살펴봤습니다.

첫날에 뮌헨에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기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아침 도착 비행기 이런거 안 좋아합니다.

누군가는 아침에 도착하니 저녁 도착 대비 숙박비용 굳었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여행 스타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그날 숙박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제대로 잠을 자고 다음날부터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그렇게해도 시차는 무섭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비행기표가 그렇게 결제 되었으니까요.

어쩔 수 없으니, 환경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성격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전 제 성격에 따라서 여행을 계획할 수 밖에 없죠.

그것이 저니까요.

 

저는 가급적 최악까지 고려하는 스타일 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수 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쳐서 일정을 여유롭게 짭니다.

비행기 티켓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10시간 15분 비행.
아부다비 공항에서 4시간 환승
아부다비 공항에서 뮌헨까지 6시간 25분 비행.
새벽 6시 40분 도착.

비행기에서만 17시간 가량 되는 장시간 비행입니다.

비행기에서 당연히 저는 음악을 들을 겁니다. 할 수 있다면 받아간 동영상이나 소설, 만화들도 읽을 수도 있겠죠.

엄마가 엄마가 들고 갈 패드와 휴대폰을 저보고 충전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거... 배터리 아껴쓰더라도 10000짜리 삼성 보조배터리 하나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부터 첫날이 시작됩니다.

여행에 있어서 첫날은 아주 중요한 시작입니다.

첫날부터 배터리 부족에 시달리면, 골치 아픕니다.

 

이 생각을 하기까지는 또 다른 경험과 지식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충전기를 들고 다닌다 하더라도, 한국과 다르게 유럽에서는 충전할 곳을 찾기 힘들다와, 찾는다 하더라도 충전할 여유가 있을까? 라는 것 입니다.

유럽은 일본 보다 더 하게, 가게 같은데 콘센트 보인다고 충전기 꼽으면 전기 절도로 취급한다 들었습니다.

물론 여행자들이 조금 충전했다고 경찰이 출동하지는 않겠지만요.

그래도 안 좋게 볼 것은 뻔해보입니다.

결국 현지에서는 숙소가 아닌 이상은 충전이 아닌 보조배터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첫날 일정에서 만큼은 크고 두꺼운 앤커 보조배터리 사용은 필연적으로 보였습니다.

다른 날들은 가벼운 삼성 보조배터리로 해결을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비행기에서는 보조배터리가 아닌 충전기를 이용해서 충전을 한 관계로 비행기에서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알고보니, 엄마는 엄마가 쓴다면서 5000mAh 짜리 작은 보조배터리를 들고 왔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무겁게 들고간 두꺼운 보조배터리는 유럽에서 사용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의 휴대폰 사용 패턴과 유럽에서의 휴대폰 사용 패턴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길을 걸어가면서도 주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에서 유튜브 정도나 보는게 전부 입니다.

 

유럽에 가서는 이 패턴이 달라졌습니다.

음악과 유튜브는 기차나 지하철 정도에서나 들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훨씬 증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도에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니, 계속해서 구글맵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로는 기차나 전철, 트램에서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서, 안 보여서등의 이유로 지금 어디까지 왔고, 어디에서 내려야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구글맵을 봤습니다.

그리고, 구글맵을 본다는 것은 화면을 본다는 것이고, 휴대폰 배터리 사용량에 있어서, 가장 많은 배터리 소비가 바로 화면을 켜는 것 입니다.

그렇습니다.

화면을 켜는 빈도가 급격하게 늘었고, 이는 곧 배터리 사용량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지도 뿐만이 아닙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저기서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때로는 동영상 촬영도 했습니다.

사진 촬영 역시 계속 화면을 켜두게 되었고, 이 역시 배터리 사용량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휴대폰만 놓고본다면 사실 삼성 보조배터리로 충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있어서 배터리 밥이 필요한 것은 휴대폰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들고간 이어폰/헤드폰도 배터리 밥을 먹여야 되었습니다.

(편의성이 달라서 이어폰과 헤드폰 둘 다 들고 갔습니다...)

또한, 들고 다니는 카메라 역시 배터리가 생각 이상으로 빨리 닳았습니다.

(a7c2 카메라는 배터리 탈착이 가능하지만, 전 꽂아둔 배터리 하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충전하면서 쓰지... 라는 생각이였으니까요.)

첫날 숙소에 들어가서 보조 배터리 충전을 하려고 했을 때, 앤커 보조배터리 잔량은 34% 였습니다.

물론 숙소에 들어간 시점에서 다른 기기들의 배터리가 완충된 상태로 들어간 것도 아니였구요.

최소한 앤커 배터리에서만 소비된 잔량이 15000mAh 가 넘었습니다.

만약, 삼성 보조배터리만 챙겨갔더라면, 분명히 첫날에 배터리가 부족했을 것은 확실합니다.

 

이후의 일정은 제가 여행전부터 계획한 상태로 배터리를 들고 다녔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니는 일정은 삼성 보조배터리만 휴대.

당일치기 같이, 지역을 벗어나서 아침부터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가는 일정은 앤커 배터리를 휴대.

다만 실제 배터리 사용량만 놓고본다면, 삼성 보조배터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만약에 엄마가 보조배터리를 들고오지 않았더라면, 전 삼성 보조배터리를 오히려 캐리어에 넣어놓고 앤커만 들고 다니는 선택을 했었을꺼 같군요.

 

 

제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얻은 나름의 결론 입니다.

1. 배터리 사용량은 스마트폰 화면의 밝기와 화면에 켜진 시간에 비례한다. 구글맵을 자주 보고, 사진을 자주 찍는다면 그만큼 배터리가 소모된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일상과 다르게 이러한 측면에서 사용량이 증가하게 된다.

2. 일반적으로 일인당 10000mAh 보조배터리를 휴대한다면 큰 불편은 없겠지만, 자신의 휴대기기 종류와 사용 패턴을 고려해서 최대한 안전한 계획을 짜는 것이 여행에 있어서 중요하다.

3. 보조배터리의 부피와 무게도 은근히 짐이지만, 21세기의 해외 여행에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된다. 스마트폰은 여권과 돈에 이어서, 이제는 여행의 필수품이다. 배터리 관리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4. 주기적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스타일이라면, 보조배터리의 충전속도에 크게 연연하지 말자. 스마트폰의 최대 충전 속도는, 배터리 잔여량이 매우 낮을 때 잠깐 동안이다.

이런식인 만큼, 100W 가 넘는 충전기나, 25W 속도의 충전기나 실제 충전 시간 및 사용에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5. C타입 케이블등, 자신에게 필요한 케이블은 여분을 챙겨가자. 케이블을 까먹거나, 케이블이 갑자기 제대로 작동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일본이 아닌 유럽에서는 이러한 케이블을 구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고민될 때는 일단 들고 갈 수 있으면 들고가자. 사용할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그건 부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없으면 꼭 뭔가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다.